2년연속 자본잠식상태였던 영우통상 태평양패션 신호전자통신 등이 전환사채
발행이나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관리종목 편입위기에서 벗어났다.

또 상장폐지 유예기간이 이달말로 끝나는 라이프주택 삼익주택 진흥기업
등은 상장폐지가 또 유예될 전망이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영우통상 태평양패션
은 지난해 전환사채를 발행해 주식전환시키는 방법으로 자본금을 늘려 자본
잠식상태에서 벗어났다.

2년연속 적자로 46억여원의 자본잠식상태를 보였던 영우통상은 지난해에도
2천8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3년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발행된 전환사채 가운데 36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자본금을 30억원에서 66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도 95년 마이너스 46억원에서 플러스 99억원으로 늘려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거평그룹으로 인수된 태평양패션도 지난해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자본잠식(규모 1백21억원)이 3년연속 계속될 위기에 처했으나 전환사채를
1백71억원어치 주식전환하면서 자본금을 2백64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도 54억원 플러스로 돌아서 관리종목 편입을 면했다.

37억원의 자본잠식이었던 신호전자는 계열사인 신호테크와 합병하면서
증자해 자본금을 30억원에서 86억원으로 늘렸다.

자본 총계도 45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달말로 상장폐지유예기간이 끝나는 라이프주택 삼익주택 진흥기업
등은 주거래은행의 유예기간 연장신청을 증권거래소가 받아들일 방침이어서
상장폐지 결정이 1년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증권거래소 송명훈 이사는 "지난달말 주거래은행의 소견서를 받았다"며
"이들 기업들이 적자폭을 줄이거나 순이익을 내내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상장폐지 유예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