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를 발행한 한전에 대해 기관간 대차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차제도가 선물연계거래의 활성화보다는 주로 CB의 주식전환기간중
주가변동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증권예탁원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탁원을 창구로 은행과 보험
등으로부터 빌린 한전주식은 모두 37만주(약1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체 대차잔고 1백67만5백80주의 34.7%를 차지하며 금액으로는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전 주식의 대차잔고는 지난 5일엔 62만주까지 늘어났으며 지난 11일
20만주와 17일 5만주가 상환됐다.

반면 한전과 함께 초대형주로 꼽히는 포철에 대한 대차거래는 전무한 실정
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한전은 전환사채(CB)가 있지만 포철은 없다"
며 "보유 CB에 대한 주식전환을 청구해 주식을 받기까지 한달 정도가 걸려
이 기간중 대차거래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환주식이 발행되는 동안의 주가변동을 우려해 주식전환 청구시점에서
주식을 빌렸다가 전환주식이 발행되면 갚는다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9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회에 걸쳐 4천5백억원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이중 1천4백59억원어치만 주식으로 전환됐다.

한편 지난 20일 현재 한전 외에 한미은행(20만주) 대한재보험(5만주) 등에
대한 대차잔고가 많은 편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