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가 조만간 추가 확대될 것인가.

증권시장에 던져진 큰 화두중의 하나다.

외국인 한도는 올해안에 종목당 20%에서 23%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관심은
시행시기다.

이와 관련해 최근 증시에선 확대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루머의 발단은 증권시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조치라기 보다는 환율쪽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이 달러당 8백80원대까지 치솟자 한은에선
이틀간에 걸쳐 대대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지난 18일 10억달러이상의 달러를 푼데 이어 19일에도 10억달러가량을
공급한 것이다.

그 결과 환율의 오름세는 한풀 꺾였다.

문제는 한은의 달러화 방출로 통화(원화) 환수효과가 나타나 시중자금의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금리상승을 몰고 왔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은 연12.25%로 0.15%포인트나 뛴데 이어
19일엔 연12.30%로 뜀박질했다.

때문에 이런 식의 환율관리는 곤란하다는 판단에서 다른 방안을 찾던 중
외국인의 주식투자 한도 확대를 앞당긴다는 얘기가 들먹거린 것이다.

18일엔 "4월1일 확대설"이 돌았고 19일엔 "당장이라도 시행할수 있다"는
루머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재경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검토된바 없으며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예고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그저 "루머"로 일축했다.

증권정보분석가들은 예탁금이 다시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수 700선을 지키기
위한 "의도적인 풍문"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