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흐림, 하반기 점차 갬''

새해를 맞으며 외국증권전문가들이 그린 한국주식시장의 기상도다.

이들은 환율 경기 금리를 증시기상도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유망종목으로는 기업인수합병(M&A)관련주 및 정보통신주가 주로
추천됐다.

이들의 97년 증시전망을 싣는다.

=====================================================================

<> 리차드 새뮤얼슨 SBC워버그증권 서울지점장

= 올해 한국증시는 하반기에 가서야 점차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물론 1.4분기께도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등으로 지난 연말에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풀릴 전망이다.

하지만 큰 변수는 엔화와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 반도체 화학 철강
등을 위주로 하는 경기흐름,시중실세금리의 움직임이다.

이런 주식시장 바깥의 사정이 상반기에는 크게 호전될것 같지 않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기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침체할때마다 한국정부가 몇번씩 부양책을 썼는데
너무 단기적인 대증요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이 한 나라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거울이란
점이다.

먼저 경제안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의 단기적인 주식시장개입은 가능한한 자제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해 매수추천종목으로는 한국전력 한국이동통신 서울도시가스 신한은행
대한항공등을 들 수 있겠다.

삼성전자는 매수유보했으면 좋겠다.

공급과잉으로 반도체경기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요시유키아타라시 야먀이치증권 서울지점장

= 97년 한국증시는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해 하반기에 반등을 보이는
추세가 될 것이다.

우선 경기는 지난 95년 10월에 정점을 기록한후 지금까지 하강추세를
보여왔다.

과거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경기는 올해 2.4분기나 3.4분기께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구조는 올해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따라서 기업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여건은 아주 양호한 편이다.

기업공개물량과 유상증자물량은 대폭 줄 것이다.

다만 상반기로 예정된 한국통신상장에 따른 영향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외국인한도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가 침체를 면치못했던
것은 거시경제관리에 실패한 측면을 들 수 있다.

특히 엔.달러환율전망에 낙관적인 견해가 많아 수출입이 예상과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에는 증권거래법 200조가 폐지됨에 따라 어느때보다 M&A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거시경제호전으로 철강 반도체등 경기관련주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 폴 피비 동방페레그린증권 부사장

= 올해 하반기께 종합주가지수는 950~1,000선에 도달할 전망이다.

대선을 약6개월 앞둔 하반기초부터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되고
기업들의 급격한 설비투자감소가 이자율을 낮추어 증시유동성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 수출입구조개선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흑자반전은 낙관하기 어려워
사회간접자본투자확대등 대규모 국내 경기부양책이 나올 전망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대선관련 경기부양책이 정치적이고 가시적인 목표에
치중돼 근본적인 경제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한국정부는 무엇보다 국내 산업의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해 고금리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채권시장을 효율적으로 개방해 국내금리를 낮추어 가야 하며
국내자금 해외유출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올해는 M&A관련주와 경기관련주에 일단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며 특히
타이어 화학섬유 액정표시장치제조관련주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 에너지 오락 환경산업관련주에도 주목하면 좋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