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주총시즌이 본격 개막된다.

올 주총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고율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번 결산기부터 주당배당금제를 도입해 고율배당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데다 기업들의 순이익규모도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주총은 그동안 저율배당에 불만을 갖고 있던 주주들이
이제는 정당한 권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자리가
될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업실적이 저조한 16개의 은행들은 혹독한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5백69개사중 10일까지 상장사협의회에 주총일정을
통보한 기업은 14일 첫 주총을 갖는 한독을 포함해 모두 1백40개사에
이른다.

은행들은 대부분 22, 23일께 주총을 개최하며 27-29일중 다수 기업들이
몰려있다.

주총을 앞두고 실적이 크게 호전된 상장기업들은 배당수준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대한투자신탁이 추정한 12월 결산상장사 5백15개사(결산기변경기업과
관리종목제외)의 95년 순이익규모는 8조7천4백81억원으로 전년보다
4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등 사상 최대규모의 흑자가 기대되는 국내 증시의 간판기업들은
투자자보호차원에서 고율배당이나 배당효과를 가져올수있는 무상증자등을
검토하고있다.

특히 한국이동통신등 고주가 초우량기업의 경우 주주들의 배당기대가
어느때보다 높아 시가를 감안한 배당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95년 창립이후 최대규모의 흑자를 낸 포철의 경우 이미 9백50원의
고율배당(액면기준 19%)을 결정했다.

신구주 병합 의결정족수및 우선주배당관련 정관변경도 관심사로
꼽힌다.

기발행된 우선주의 일부투자자들은 정관변경을 통해서라도 현실에
맞는 배당을 해줄 것을 바라고있다.

또 자사주취득한도가 10%로 확대됨에 따라 주주들은 자사주취득을
통해 주가를 관리해줄 것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자보호차원에서 주기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기업내용변화를 그때그때 공시를 통해 성실히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있다.

시대가 변한만큼 경영진의 인식변화도 시급하다는 사실을 이번 주총에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