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 / 사진=웨이보
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 / 사진=웨이보
중국 영화계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아이돌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32·중국명 우이판)를 두고 "자업자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영화인협회는 26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크리스 사건은 법률의 레드라인과 도덕적 마지노선을 건드리면 아무리 큰 유명세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보호복이 될 수 없음을 증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예 일꾼은 정신사업 종사자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미덕을 알려야 하고 자신을 위해 깨끗한 이름을 남기며 항상 명석하게 사고하며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사회와 인민이 부여한 신성한 직책과 사명을 짊어지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적극 고양하고 실천하며 좋은 품행으로 사회의 모범이 될 것을 영화인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3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2018년 7월 1일 자신의 집에서 다른 사람과 결탁해 여성 2명과 음란한 행동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베이징 차오양구 인민법원(1심)은 지난 25일 크리스에 대해 강간죄로 징역 11년 6월을, 집단음란죄로 징역 1년 10월을 각각 선고하며 두 가지 범죄를 합쳐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시 세무 당국은 크리스가 개인소득 은닉 등 방식으로 9500만 위안의 세금을 탈루하고, 8400만 위안의 세금을 미납했다며 추징액과 체납에 따른 과태료, 벌금 등을 합해서 총액 6억 위안(약 1113억원)을 부과했다.

크리스는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이자 가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로 활동했으나 2014년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이탈했다. 중국으로 돌아가 우이판이란 이름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