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포기브 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 '포기브 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No.1 아티스트'의 완벽한 귀환이다.

보아(BoA)는 22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포기브 미(Forgive Me)'를 발매했다.

보아의 신보는 2020년 발매했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베터(BETTER)' 이후 약 2년 만. '포기브 미'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스케치(Sketch)', '호프(Hope)', '애프터 미드나이트(After Midnight)', '짓(ZIP)', '브리드(Breathe)'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보아는 타이틀곡 '포기브 미'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는가 하면, 자작곡 '스케치'도 실으며 남다른 애정과 정성을 쏟아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포기브 미'는 강렬한 일렉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곡이다. 가사에는 혼자만의 어그러진 틀에 갇힌 채 착각하고 단정짓는 상대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잡하게 굴지 마
저울질도 까딱까딱
조금 친절했을 뿐
욕심부려 빠져 삐딱

서로 다른 이해 속에
상상에 갇혀 부풀어졌고
그 옵션 안에 난 없어
I don't need you to forgive me

강렬하고 거친 느낌의 가사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작은 거인'이라 불렸던 보아의 단단함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보컬, 퍼포먼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아티스트 보아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한 '포기브 미'다.

시작부터 귓가를 때리는 일렉 기타 사운드가 흘러 나와 청자들을 곡으로 강하게 끌어들인다. 보아는 후렴구에서 매력적인 중저음과 시원한 고음을 동시에 선보인다.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빠른 템포에 올라탄 날카로운 보컬, 록 요소에 어울리는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보아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다.

보아는 이번 앨범으로 '보아답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오랜만에 사랑 노래가 아닌 주제를 택해 강렬한 음악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그대로 '포기브 미'를 통해 표현됐다. 23년차임에도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는 단 한 순간도 나태함과 소홀함이 없는 보아의 반가운 귀환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