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차태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라디오스타' 차태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스타'에서 마지막 인사 없이 하차했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 마이 딸링'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설운도, 장범준, 고영배, 배우 심지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방송 전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MC인 차태현이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이면서 하차를 선언, 그가 등장하는 마지막 방송분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차태현의 분량을 최대한 고심해서 내보낼 것"이라며 '통편집'은 아니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차태현은 '라디오스타'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게스트는 물론, 다른 MC들과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주고 받으며 활약했다.

방송 흐름상 차태현의 '통편집'은 사실 상 어려운 상황. 이날 방송에서는 차태현의 모습이 나오기는 했지만 단독샷은 없었다. 그의 목소리가 나올 때에도 풀샷이거나, 아예 모습이 잡히지 않은 채로 목소리만 들리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정해진 하차이기에 차태현의 별다른 인사나 사과 또한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지난 16일 KBS1 '9시 뉴스'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단체 대화방에서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태현은 2016년 7월 1일 해당 단체방에 5만원권 수십 장의 사진과 함께 '단 2시간 만에 돈벼락'이라며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며 자랑했다. 또 그는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아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대화 내용은 성관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이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포착됐다.

'내기 골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차태현은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하고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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