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사진=KBS2)

‘다큐 3일’ 故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4일 방송된 KBS2 ‘다큐 3일’에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72시간’ 편이 전파를 탔다.

연간 140만 명이 찾는 대구의 명소로 부상한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의 오래된 골목에는 떠난 가객을 그리는 이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故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방천시장 입구에는 故 김광석의 동상이 있고, 골목골목마다 그를 기리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거리에는 고인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조성된 이후 이 거리가 되살아나면서 건물 임대료가 덩달아 크게 오르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청년 예술인들이 대부분 이곳을 떠났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카페, 레스토랑 등 가게들이 들어와서 현재 영업중이다.

초창기 예술인들은 거리를 떠나갔지만 그 일부는 그들만의 색으로 거리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채워가고 있다.

김광석 길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5년 전부터 해마다 방천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 열린 이 행사에는 대구에서 최초로 레코드 페어가 개최됐고, 재즈 공연, 미술품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열러 이곳을 찾은 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세월은 변해가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가객 김광석의 예술혼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 한 카페 운영자는 “한번 오면, 다시 오고 싶은 곳. 보통 이제 ‘아 여기 뭐 별로 볼 게 없네’ 이러고 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추억을 쌓고 또 친구를 데리고 오고,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따뜻하고 음악이 흐르고, 문화가 살아있고,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그런 공간으로 항상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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