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다큐 마이웨이 (사진=방송 영상 캡처)

‘인생다큐 마이웨이’ 김수미가 ‘전원일기’ 일용엄니 배역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수미의 일생이 소개된 가운데, ‘전원일기’ 일용엄니 배역으로 인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김수미는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갈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 서강대 국문학과에 합격했다. 그런데 등록금 낼 돈이 없었다”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인의 소개로 연기를 하게 됐다”며 ‘전원일기’ 속 일용엄니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김수미는 “일용엄니 역할은 나와도 되고 안 나와도 되는 ‘깍두기’였다. PD가 일용엄니엔 관심도 없었다”라며 “첫 회에 대사가 딱 하나 있었다. 그때 내가 29살이었으니 목소리를 바꾸자 했다. 그래서 깍두기가 주연 급이 됐다. ‘어차피 망가진 것 확실하게 망가지자’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수미는 ‘전원일기’ 일용엄니를 통해 1968년 연기 대상을 타기도 했지만, ‘전원일기’에 3개월 동안 출연하지 않았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출연하기 싫어서 3개월 간 제주도로 도망갔다. 머리 밀고 다녔다. 화가 난 감독이 ‘전원일기’를 없애겠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했다”며 “그런데 김혜자가 와서 일용이네 집이 없어진다는데 그럼 다른 출연자들 생계를 끊을 생각이냐고 해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참을 인자를 모른다. 멋대로 산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