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황정민 주지훈 /사진=최혁 기자
영화 '아수라' 황정민 주지훈 /사진=최혁 기자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의 액션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놨다.

9월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주지훈은 '아수라'에서 한도경(정우성)을 형처럼 따르며 서서히 악에 물들어가는 형사 문선모 역을 맡았다.

작품은 '비트',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야성미 넘치는 남자들의 느와르 액션을 풀어낸다. 특히 '부산행'의 좀비 액션을 탄생시킨 허명행 무술감독이 참여, 생존을 위해 맞부딪히는 악인들의 전쟁을 묘사해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액션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아수라'의 다섯 배우들은 실제 싸움을 방불케 하는 연기로 치열하게 부딪혔다. 실제로 때리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

주지훈은 액션신 이후 감정에 대해 "서로 풀리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도 "다들 프로다. 입금도 됐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 날 정만식이 오더니 '어제 우성 형이 때려서 갈비뼈에 금이 갔다'라더라. 정우성은 '(정만식의)무게가 많이 나가 금이 간 거'라고 말했다. 참, 정만식 보다 정우성이 형이다."

주지훈은 작품에서 황정민에게 따귀를 내주기도 했다. "액션으로 받을 수 있는 신인데 꼭 이럴 때만 감독은 존댓말을 한다. '지훈아 이번에는 진짜 맞아야 할 것 같은데? 미안'이라시며. 한 대만 맞으면 되는데 '미안해, 한 번만 더 맞아야 할 것 같아'라면서 두 대, 세 대를 연이어 맞았다."
'아수라' 주지훈 /사진=최혁 기자
'아수라' 주지훈 /사진=최혁 기자
촬영 현장에서 주지훈은 '매일 잠만 잤다'라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그는 "사실 그날 좀 많이 잔 것 같다"고 생생한 따귀 연기를 해야했던 이유를 재치있게 설명했다.

그는 "사실 액션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정우성과 치고받는 신이 있었는데 '(얼굴 부위를) 칠 수 있겠냐'고 묻더라.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진심인 것 같아서 연습을 했다. 애꿎은 매니저가 연습 상대로 맞아야만 했다. 밥을 사줘야 했다. 워낙 리얼하게 연기하다 보니 안 칠 수 없더라"라고 전했다.

정우성은 "주지훈이 목을 조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조르면 다음 신에서 호흡이 안되니까 그만하라고 속삭였다. 그런데 더 조르더라"라고 악몽과도 같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주지훈은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고) '어우, 리얼한데?'라고 생각 했다. 괴로워 하는 줄 몰랐다. 정우성의 첫 테이크였는데 그날 하루 진이 다 빠졌을 거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성수 감독은 "현장에 이동식 침대를 놓고 자는 사람 처음봤다. 대본도 안보고 잠만 잔다"라고 폭로하면서도 "그런데 연기는 잘 하더라"라고 말해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영화 '아수라'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쁜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비트', '태양은 없다' 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출연한다. 9월 2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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