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언니들, 안방극장 화려한 귀환
전도연(42·왼쪽)과 이영애(45·오른쪽)의 컴백에 안방극장이 들썩이고 있다.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영화 촬영에 매진해온 전도연은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TV로 돌아왔다. 전도연은 11년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흡입력 있는 연기로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영애는 오는 10월1일부터 방영되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로 돌아온다. 2004년 막을 내린 MBC ‘대장금’ 이후 12년 만의 컴백이다.

지난 8일부터 방영된 ‘굿와이프’는 첫 회 4%, 4회 평균 4.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전도연 복귀작에 쏠린 관심을 입증했다. 전도연은 극 중 검사 남편이 구속되자 생계를 위해 결혼 이후 15년 만에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았다.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변호사로서 소신을 드러내고 단단해져가는 내면을 그리는 게 ‘칸의 여왕’답다. 동명 원작의 여주인공인 줄리아나 마굴리스와는 차별화한 모습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는 평이다. 전도연 혼자 한 회분의 90%를 소화해내고 있지만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전도연의 개런티도 화제를 모았다. 전도연은 케이블 사상 최고 출연료인 회당 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했지만 ‘전도연 프리미엄’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진은 그러나 “‘굿와이프’의 김혜경은 전도연이어야만 했다”고 단언했다. 김혜경은 전도연이 출연했던 영화 ‘무뢰한’의 등장인물 이름과 같다. 제작진은 전도연을 여주인공으로 점찍어두고 대본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전도연과의 작업은 꿈꾸는 것처럼 믿을 수 없다”며 감격했다.

‘사임당’은 율곡 선생 어머니인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 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100% 사전제작으로 지난해 8월 촬영에 들어가 올 6월 모든 촬영을 끝냈다. 후반 작업이 한창인 ‘사임당’은 한·중·일 3개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극 중 이영애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와 신사임당의 1인 2역을 맡았다.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그려낼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이영애의 고전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와 사임당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기획 단계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사임당 캐릭터를 구축했다.

‘사임당’은 중국을 포함해 11개국에 선판매됐다. 중국에는 회당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에 판권이 팔렸다. ‘태양의 후예’와 ‘함부로 애틋하게’가 회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에 팔린 걸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원조 한류스타 이영애의 이름값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열린 ‘사임당’ 월드프로모션에는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란 등 7개국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사임당’ 촬영과 동시에 홍콩 최대 글로벌기업인 엠퍼러그룹의 자회사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EEK)는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고 100억원을 투자했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도연과 이영애의 최고 장점은 드라마를 영화화하는 비주얼과 열연”이라며 “두 스타는 구매력 높은 시청자층을 흡인할 수 있어서 제작사가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캐스팅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조현주/사진=서예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