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개봉이후 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 가을 꼭 봐야할 멜로 영화’로 자리잡은 판타지 감성 로맨스 '시간여행자의 아내'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가 공개됐다.



세계적인 톱스타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가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처음 읽고 '헨리' 캐릭터에 푹빠져 직접 연기하려고 했으나, 스케쥴 관계로 제작자 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것.

2004년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출판되었을 때 소설을 읽은 브래드 피트는 시간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소재와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적인 스토리에 흥미를 느껴 거액의 판권료에도 불구하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특히 지금껏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어떤 시간여행자와도 다른 ‘헨리’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모험만이 가득할 것 같은 ‘시간여행’이 ‘헨리’에게는 저주 같은 일이었기 때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해야만 하는 ‘헨리’ 캐릭터에 사로잡힌 브래드 피트는 연기까지 직접 하고 싶은 바램이 컸으나 이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주연을 맡기로 한 터라 불가피하게 제작자 역할에 만족해야만 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캐스팅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은 당연한 일. 무엇보다 500만 독자를 만족시킬만한 캐스팅이어야 했다. 그는 '트로이'에서 함께 ‘헥토르’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에릭 바나를 기억해내고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에게 적임자로 추천했다. 신뢰감을 주는 갈색 눈동자, 부드러운 미소는 제작자 브래드 피트가 상상한 시간여행자 ‘헨리’의 모습이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을 연출한 슈벤트케 감독은 ‘헨리’의 고독과 따스한 감성을 제대로 표현해줄 배우를 찾던 중 브래드 피트가 에릭 바나를 떠올린 것은 지금도 운명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브래드 피트는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와 주연한 영화의 경쟁이 아닌, 두 편 모두 주연을 맡은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 경쟁하는 상황이 될 뻔했다.

관객들에게는 에릭 바나가 연기하는 부드러운 감성의 시간여행자 ‘헨리’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시간여행자 ‘헨리’를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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