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근석이 미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출연, 데뷔 첫 악역에 도전한다.

장근석은 새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두 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인 ‘피어슨’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3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감독 홍기선, 제작 선필름)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장근석은 “많이 배우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행복했던 작업이었다”면서 “출연 결정 후 ‘안 어울리는 선택이 아니었나’, ‘의외의 선택이다’ 라는 의견 많았는데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애정어린 소감을 전했다.

장근석은 “끝까지 ‘우리가 죽였지만 내가 죽이지는 않았다’는 캐릭터를 안고 갔다”면서 “특히 살인을 했는가 안했는가가 아닌 18살인 피어슨, 그리고 멕시칸 아빠와 한국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그러면서 미국 국적을 지닌 자로 어쩌면 선천적으로 나쁜 아이가 아니라 사회가 그를 용의자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면서 극에 몰입했다”라고 첫 악역을 선보인 후일담을 밝혔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변신으로 극을 이끌어간 장근석은 “나는 그동안 영화 필모그라피가 많지 않고, 극 비중도 크지 않아 이름이 늦게 나올 줄 알았는데, 엔딩 크레딧에 정진영 선배와 나란히 나와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또 다른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근석은 “상업적인 느낌의 영화가 아닌 소박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촬영부터 완성본을 본 오늘 까지 일이 생각대로 잘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고인이 도와주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독과 정진영 선배, 신승환 형, 고창석 형 등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오는 9월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