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플랫폼 가입자 200명 안팎서 혼전

IPTV가 본격 가세한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은 치열한 기 싸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사업자들이 유료방송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6월 말 현재 46만7천명의 실시간 IPTV 가입자를 확보했다.

KT의 쿡 TV는 23만명, LG데이콤의 myLGtv는 15만명,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IPTV는 8만7천명 등이며 VOD까지 포함한 IPTV 가입자는 KT 72만5천명, SK브로드밴드 77만5천명, LG데이콤 18만8천명 등 모두 168만8천명에 달한다.

IPTV 3사는 올 초부터 실시간 방송을 본격 개시하면서 무료 가입자를 정리하고 VOD 가입자를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으나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6월말 현재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2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말 191만명과 비교하면 상반기 동안 59만명이 순증한 셈이다.

케이블업계가 연말까지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3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수치로 하반기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보인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6월말 기준 24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5만명이 순증한 셈으로 스카이라이프는 어수선한 시장 환경 속에서 HD 채널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질적인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7월부터 KT의 VOD 서비스와 스카이라이프 실시간 방송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송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 역시 6월 말로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서 상반기 순증 가입자 15만명을 기록했다.

디지털 뉴미디어 사업자 모두가 200만명 안팎의 가입자를 확보한 채 혼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절대 강자가 없었던 시장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케이블업계도 1천300만명의 아날로그 가입자 기반을 두고도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케이블 측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가입자가 91만명에 달하는 아날로그 기본형 상품을 폐지, 디지털 방송 채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하반기에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유치전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PTV 업계 역시 7월부터 실시간 재전송 협상 및 채널 라인업 구성 등 콘텐츠 수급을 매듭짓고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 마케팅에 뛰어들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통상 유료 플랫폼 시장은 상반기에 내놓은 채널 정책이나 광고, 마케팅 전략이 하반기에 먹혀드는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에 유료방송 가입자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