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는 25-2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동양춤 속의 여형(女形)' 무대를 연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명무(名舞)들이 무대에 오르는데, 쉽게 말해 남자들이 추는여성춤을 선보이는 자리다. 남성 무용수가 여성춤을 추는 것은 동양 고전무용에서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특성. 인도의 카타칼리, 중국의 경극(京劇), 일본의 노(能)와가부키(歌舞技) 등이 그 예다. 한국에선 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인 이매방 외 5명이 '승무' '살풀이 춤' '사풍정감(士風情感)' 등을 춘다. 또 일본에선 후지마 란코(藤間蘭黃)가 가부키 여성춤의대표작인 '해오라기 처녀'를 선보인다. 1762년 초연된 것으로 눈 내리는 물가에 조용히 떠 있는 백로의 형상을 통해 사랑에 번민하는 여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히키누키, 붓가에리, 사바키 등 가부키 특유의 표현기법도 볼 수 있다. 연구소는 "'여형의 연기술'을 모티브로 한일 민족무용의 동질성과 개성을 비교감상하는 한편 남성으로서 평생 여성의 춤을 추며 살아온 두 예술가의 원숙한 기량과 예술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형문화재 초청공연 다섯 번째 시리즈다. 그간 네 차례 열린 행사 초청작품 및 한일 고전예능제 공연작들의 사진전도 함께 마련된다. 공연은 무료. 예약은 www.knua.ac.kr.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