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배용준의 초기 데뷔 모습은 어땠을까.또 요즘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통 찾아볼 수 없는 안재욱을 볼 수는 없을까. 최근 케이블.위성방송의 드라마.영화 채널들이 스타들의 과거 모습을 만날 수있는 화제작들과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외화들을 앞다퉈 방영, 호응을 얻고있다. KBS드라마「사랑의 인사」(월~금, 오후 2시 10분)는 대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그린 청춘 드라마로, 배용준의 데뷔작(94년)이다. 당시 풋풋하고 앳된 모습의 대학생으로 나온 배용준은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MBC드라마넷「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월~금 오전 6시)에서는 야망에 가득 찬 젊은이로 나와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MBC드라마넷「엄마야 누나야」(월~금 낮 12시)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를떠난 탤런트 황수정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한류 열풍의 주역' 안재욱과 함께 출연한 황수정은 청각장애인역을 맡아 수화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연배우였던 안재욱을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별은 내가슴에」(MBC드라마넷 화~금 오후 2시)도 방영된다. KBS드라마「초대」(월~화 오후 3시 10분)와 SBS드라마플러스「로맨스」(화~금오전 8시50분)는 영화「봄날은 간다」이후 CF에만 전념 중인 이영애가 등장한 작품. 신세대의 3가지 모습의 사랑을 그린「초대」에서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영주'역을 맡아 특유의 단아한 이미지를 선보인 이영애는「로맨스」에서는 덜렁거리는 노처녀로 등장, 그녀가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MBC드라마넷은 임성한 작가의「인어아가씨」와 과거 빅히트작「보고또 보고」를 나란히 편성해 임작가의 작품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게 배려했다. 한편 영화 채널들은 과거 인기 외화 시리즈를 편성해 중장년층의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홈CGV'는 최근 출판계에 불어닥친 추리소설 붐을타고 과거 인기리에 방영됐던「형사 콜롬보」와「제시카 추리극장」을 방영한다. 지난 1968년부터 미국 NBC TV가 제작한「형사 콜롬보」는 70년대 후반 KBS가 방영을 시작하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던 작품. 타이틀롤을 맡은 피터 포크의 목소리를성우 최응찬씨와 배한성씨가 맡아 사랑을 받았다. '평범한 아줌마'의 활약기를 보여준「제시카의 추리극장」은 80년대 후반 국내에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화제작. 날카롭게 범죄를 해결하면서도 범죄자의 상처까지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은 점이 이 작품의 미덕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