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민 3세 피아니스트 마리아 김(21) 내한독주회가 30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마리아 김의 할아버지는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러시아에 끌려가 그 곳에서 군복무를 하다 러시아 여성과 결혼, 마리아의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김을 낳았다. 역시 러시아 여자와 결혼한 블라디미르 김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세바스토폴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피아니스트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세바스토폴시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지휘자로 재직중이다. 마리아의 어머니인 타티야나 역시 세바스토폴 음악학교 피아노 교사여서 마리아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6살 때 세바스토폴 음악학교에 입학한 마리아 김은 1996년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 콩쿠르에서 우승, 러시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98년 세바스토폴 음악학교를 졸업한 그는 같은 해 독일 하노버에 있는 음악연극학교에 입학,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심사위원장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의 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일약 기린아로 떠올랐다. 이번 내한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 작품 2」,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가 붙은 화려한 대 폴로네즈 작품 22」,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12번」, 라흐마니노프의 「3개의 회화적 연습곡 작품 33」,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라장조 작품 82」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 751-9606.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