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날로 늘어나지만 젓가락은 언제나 기름기 흐르는 반찬을 향한다.

광우병과 구제역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채식이 유행이지만 왠지 ''풀''만 먹고는 힘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애써 채식을 결심했지만 어떤 요리를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EBS TV가 맛있는 채식요리 만드는 법을 내보낸다.

28일부터 6월1일까지 EBS ''최고의 요리비결''(오전 9시30분)에선 채식요리 특집으로 ''홍춘자의 건강 채식요리''를 방송한다.

홍춘자씨는 지난 30년간 채식요리를 연구해 왔으며 세계 채식요리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홍씨는 ''밀고기 꼬치''(28일) ''비트말이 강회와 콩나물 화채''(29일) ''두부마요네즈 야채 무침과 삼색 묵''(30일) ''표고 청경채와 콩 스튜''(6월1일) ''꽃 김치와 고추 무생채 김치''(6월2일) 등을 매일 하나씩 소개할 예정이다.

또 각 요리 재료들의 영양분과 음식궁합까지 알려준다.

''밀고기 꼬치''는 채식을 하면서 고기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음식이다.

채식인들에겐 이미 보편화된 밀고기는 콩과 밀가루로 만든 ''밀가루 고기''다.

밀고기는 건강 식품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 수도 있다.

큰 콩을 물에 불려 간 후 찬물에서 오랫동안 주물러 점액질로 변한 밀가루를 넣으면 된다.

이때 밀가루 냄새를 없애기 위해 생강 등을 곁들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밀고기에 적절한 양념을 하면 질감이나 맛이 영락없는 쇠고기나 닭고기처럼 느껴진다는 것.

''비트말이 강회''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비트''라는 야채로 만들어진다.

비트는 겉과 속이 모두 붉은 빛을 띠는 감자 모양의 채소다.

피를 보충해 주고 혈액을 맑게 해 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런 비트를 얇게 썬 후 미나리를 감싼 강회에 홍씨가 개발한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두부마요네즈 야채무침''의 핵심은 두부를 주재료로 만드는 마요네즈에 있다.

홍씨가 직접 개발한 이 마요네즈는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마요네즈와는 달리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진다.

두부 올리브유 콩 꿀 레몬 등을 갈아서 혼합한 것이다.

신선한 야채를 두부마요네즈에 무친 후 김가루를 곁들여 먹으면 채식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