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정신이 곧 부처님이 오신 뜻 아니겠습니까"

범주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 1백50여점의 선묵화를 내놓는다.

1997년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선묵전을 가진 이래 4년 만의 개인전이다.

달마도를 비롯해 포대 한산 습득 등의 중국 고승을 그린 인물화와 산수도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달마도의 대가로 손꼽히는 범주 스님은 정규 미술대학을 졸업한 유일한 선승이다.

지난 66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바로 인천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은사로 출가, 30여년을 참선과 선묵 정진으로 일관했다.

처음에는 포교의 방편으로 달마도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붓을 잡는 일이 곧 참선의 연장이다.

"선묵화는 그림보다 참선이 중요합니다. 그리는 사람이 수행을 통해 맑은 기운을 가져야지요. 달마상을 그렸다고 다 선화일 수는 없는 것이지요"

선묵화는 치열한 구도정신과 수행정진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전시회가 개막되는 25일 오후 5시에는 개막 법요식에 이어 범주 스님이 피아니스트 임동창, 목공예가 박찬수(인간문화재 제108호), 무용가 강만홍씨 등과 즉석 퍼포먼스를 벌인다.

경북 상주 속리산 자락의 ''달마선원'' 원장으로 있는 범주 스님은 "노숙자들이 워낙 많고 사는게 힘들어 보여 그림을 내놨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