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사상을 근본으로 섬유공예작업을 해온 신영옥씨가 오는 28일까지 서울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7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심저(心底)의 율(律)''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모시 한지 명주직물 등을 사용한 회화와 설치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별관 3층 전시실에 설치된 작품들은 옛선비들이 읊는 고시조 운율이 금방이라도 들려올듯,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과 형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혜의 길''은 고서들을 주 소재로 한 이전의 작업들을 새롭고 다양하게 재구성한 작품.

논어 한권을 사용해 베틀에서 짜낸 작품으로 오행을 의미하는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흰색을 바탕으로 하는 다섯개의 두루마리를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계단처럼 설치했다.

옆에 설치된 ''시운''은 다양한 전통색을 바탕으로 시경 한권을 함께 직조한 작품이다.

2층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설치작품으로 만들어낸 ''심리풍경''은 한지와 태모시가 천장에 여러 겹으로 매달려 한판의 살풀이를 연상케 한다.

1층 전시장은 우리의 전통색인 청과 홍이 강렬한 원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면사와 마사,모시로 물결치는 바다를 표현한 청색의 ''고요의 바다''와 붉은색의 ''태동의 바다''는 태모시와 한지로 만든 ''파란(波瀾)''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대자연의 율동감을 느끼게 한다.

신씨는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한 후 20년 넘게 섬유예술가로 한길을 걸어왔다.

(02)737-7650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