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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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간 자리에 또다시 무더위가 찾아왔다. 하지만 덥다고 에어컨을 과하게 사용하다 보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 쉬운 상황. 요금을 절약하면서도 시원하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12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 에어컨 개발자들은 '에어컨 사용 꿀팁'으로 "90분 이상 외출을 하게 되면 끄고, 90분 이하로 집을 비운다면 그대로 켜 두는 게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대한설비공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구동시켰을 때'와 '에어컨을 끄지 않고 계속 작동시켰을 때' 에너지가 얼마나 절감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외출 시간대별로 실험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 30분간 외출 후 에어컨을 다시 작동한 경우는 연속 운전과 대비해 전력 소비량이 5% 증가했고, 60분간 외출 시에는 2% 늘었다. 외출 시간이 90분을 넘어서면 에어컨을 끄고 다시 켜는 것이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었다.

임성진 프로는 "최근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작동을 자동으로 최소화하는 '인버터 방식'으로 출시되는데, 에어컨을 짧은 시간 껐다가 켜게 되면 높아진 실내 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준 프로는 "공간의 면적이 넓을수록 에어컨이 냉방 처리해야 할 공간의 부피는 커지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만 개방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치 면적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에어컨 설정 온도 24도 기준)을 비교한 결과, 81㎡의 면적에서는 에너지 소비량이 185%이지만, 66㎡에서는 153%, 45㎡에서는 100%로 나타났다.

아울러 개발자들은 에어컨 가동 시 생선이나 삼겹살 구이와 같은 기름기 많은 요리를 할 때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조형규 프로는 "기름이 많은 요리를 하면 '유증기'(오일 미스트)가 발생하게 된다"며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일부 유증기를 제거할 수는 있으나, 열 교환기나 필터에 흡착될 경우 필터 막힘에 따른 성능 저하, 불쾌한 냄새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