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억~10억원을 보유한 ‘대중 부유층’은 금리와 물가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고 대출금리가 연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경기 변동기의 대중 부유층 자산관리’ 보고서를 통해 이들이 가진 평균 총자산은 11억5896만원이며 이 중 73.6%(8억5323만원)가 부동산 자산이라고 밝혔다. 금융자산은 24.1%(2억7591만원)였다. 예·적금이 32.6%로 가장 많았고 주식(22.6%), 개인연금(12.9%) 순이었다. 연평균 총소득은 1억75만원(세전)이었고 4638만원을 저축했다. 대출은 평균 7718만원, 임대보증금은 3970만원꼴이었다.

대중 부유층 중 가장 많은 35.5%가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다음이 내년 하반기(29.4%)였다. 올해 말(7.1%)을 합하면 72%가 내년까지 고금리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세도 내년 하반기(31.7%)와 내년 상반기(28.9%)까지 지속될 것이란 대답이 60%를 웃돌았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향후 1년간 주식(-5.4%), 부동산(-8.3%), 암호화폐(-13.0%) 등 가상자산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5%)와 금(3.6%)은 오를 것으로 봤다.

대중 부유층의 58.1%는 정기예금 이자가 연 6%대로 오를 경우 투자성 자산을 예금으로 갈아타겠다고 했다. 64.9%는 대출금리가 연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