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요청도 거절…르노 "경영 여건상 참가 어려워"
부산국제모터쇼 르노코리아 불참 두고 지역 사회 "아쉽다"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에서 4년 만에 열리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 참가 업체들이 15일 개막을 앞두고 전시관을 꾸미는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벡스코 전시장에는 르노코리아 부스가 없다.

이번 행사에는 총 6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수입 브랜드 중에서는 BMW, MINI, 롤스로이스가 참가한다.

부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성장해온 르노코리아는 부산모터쇼 출범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부산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막판까지 참여를 요청했으나, 르노코리아는 고심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까지 나서 르노코리아 경영진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 회사들이 올해 부산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행사 규모가 쪼그라든 가운데 부산 기업인 르노코리아까지 불참하자 부산시를 비롯해 상공계, 벡스코 등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산 상공계 한 인사는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르노코리아는 외국계 회사지만 부산에서 각종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부산기업"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적자를 앞세워 불참한 것은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미래차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이번에는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경영 여건상 지난해 이미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 모두 불참하기로 결정했고, 르노그룹까지 보고가 된 상황"이라며고 "대신 2024년 부산모터쇼에는 잘 준비해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