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활동엔 넓은 적재공간이 최고…중고차 시장서 SUV 인기 '쑤~욱'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차 시장에서 국내 SUV 판매량이 승용차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선 영향이다. SUV와 승용차 판매량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 1~5월 국내에서 20만8052대의 SUV와 14만2279대의 승용차를 팔았다. SUV가 승용차보다 46.3% 더 팔린 것이다. 신차 시장에서의 SUV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SUV의 인기몰이가 한때 유행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 년 새 야외 여가 활동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을 갖췄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SUV를 찾는 배경으로 꼽힌다.

○SUV 찾는 고객 두 배 늘어

중고차 플랫폼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에 따르면 SUV 중고차 매물을 찾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달 방문객 중 SUV를 찾은 고객은 5월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SUV 선호 현상이 강해진 측면도 있지만, 기본 수요 자체가 탄탄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장기화한 점도 중고 SUV 검색이 늘어난 이유다. 현대차·기아의 납기 예상 일정을 보면 승용차보다 SUV가 훨씬 길다. 이 영향으로 기다리지 않아도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중고 SUV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소비자 선택폭도 넓어졌다. SUV 신차가 많이 팔리다 보니 중고 SUV 공급도 덩달아 많아졌다. 딜러들이 소비자 수요에 맞춰 SUV를 더 많이 플랫폼에 등록하며, 이달 오토벨 플랫폼에 올라온 SUV 매물은 전월보다 약 5% 증가했다.

SUV 경매 실적도 5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달 오토벨 경매센터에서 거래된 중고차 데이터를 보면, SUV의 낙찰가는 5월보다 약 2%포인트 높아졌다. SUV를 잡기 위한 매매업체의 입찰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중고 SUV 현명하게 사려면

중고 SUV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다양한 차량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어서다.

차를 직접 보는 게 아니라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기 어렵고, 사고 이력을 제공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소비자도 있다. 오토벨이 ‘중고차 거래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차량 정보의 정확성’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최근 중고차 거래를 한 300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라이브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전문가가 직접 112가지 진단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이런 세세한 결과 수치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차 사고 유무는 물론, 주요 골격의 판금 용접 교환 여부 등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사양도 볼 수 있다. 엠비언트 라이트, 무빙턴 시그널(방향 지시등이 움직이며 점등되는 사양), 스마트폰 미러링 등 최신 편의사양 적용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의 상태도 알려준다.

라이브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360도 가상현실(VR) 사진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량의 내장재, 인테리어 디자인, 스크래치(흠집) 유무까지 마치 차량에 탑승한 듯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토벨 관계자는 “중고차 비대면 거래의 단점은 눈으로 꼼꼼히 살펴보기 힘들다는 점인데, 라이브 스튜디오로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오토벨은 전국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통해 라이브스튜디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초 플랫폼 출시 당시 수원, 대전, 부산 등 세 곳이었으나 지금은 대구, 인천 등을 포함해 5개로 늘었다. 향후 중고차 거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라이브 스튜디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정원 현대글로비스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