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기요금이 국제 연료비 상승분만큼 오르지 못한 결과다.

가정용 전기료, OECD 4번째로 저렴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h(1㎿h=1000㎾h)당 103.9달러로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4개 회원국 중 31위였다. 멕시코(62.9달러), 노르웨이(82.6달러), 튀르키예(터키·102.7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쌌다. OECD 평균 전기요금 170.1달러의 61% 수준이다. 가정용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독일(344.7달러)이었다. 일본의 전기요금은 ㎿h당 255.2달러로 한국의 2.5배 수준이었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94.3달러로 OECD 34개국 중 22위였다. OECD 평균(107.3달러) 대비로는 88% 수준이었다.

한국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전력 사용량은 1만134㎾h로 캐나다(1만4098㎾h), 미국(1만1665㎾h)에 이어 3위였다. 한국의 산업구조상 전력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인구 1인당 전력 사용량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