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는 전기요금뿐 아니라 가스요금도 오른다.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부터 민수용(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11원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용은 현행 MJ당 15.88원에서 16.99원으로, 일반용은 영업용1(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15.49원에서 16.60원으로, 영업용2(목욕탕 쓰레기소각장 등)는 14.49원에서 15.60원으로 오른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확정된 원료비 정산단가(67전/MJ)에 기준원료비 인상분(44전/MJ)을 더한 값이다.

이번 가스요금 인상으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2220원(서울 기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전력이 발표한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 인상분 ㎾h당 5원을 적용한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7㎾h) 전기요금 부담 증가액 1535원을 합하면 다음달부터 가구당 전기·가스요금 월 부담액이 3755원 늘어나는 것이다.

가스요금 인상은 전기요금과 마찬가지로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가 오르는 등 원료비가 급등한 여파다.

산업부는 “국제 유가는 전년 동월 대비 61%, 천연가스 현물가는 141%, 환율은 14% 올라 요금 인상 압력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명목으로 요금 인상을 억눌러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까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가스공사가 수입한 LNG 대금 중 요금으로 덜 회수된 금액)이 1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1분기에만 4조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가스요금은 오는 10월에도 한 차례 더 인상이 예고돼 있다. 지난 4월과 5월, 다음달에 이어 올해 총 네 차례 인상될 전망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