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머티리얼즈 합병 법인이 12월 1일 출범한다. 합병 법인은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 2025년까지 5조1000억원을 첨단 소재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지난 8월 내려진 합병 결정에 따라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 대한 흡수 작업을 끝내고 12월 1일 새로운 합병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SK㈜는 발행한 신주를 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단행한다. 기존 SK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돼 SK㈜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다.

SK그룹은 SK㈜의 글로벌 투자 경쟁력과 SK머티리얼즈 첨단 소재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결합해 합병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지난 9월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첨단 소재 분야에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K㈜는 합병 후 기존 SK머티리얼즈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등 첨단 소재 분야에 대한 생산시설 증설과 합작법인 설립 등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모노실란(SiH4)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가스 생산시설 증설에 1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역량을 최대 두 배까지 확대한다. 최첨단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감광재) 등 다른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로 했다.

SK머티리얼즈가 미국 배터리 소재 업체 그룹14와 함께 추진 중인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합작 공장 설립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등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 영역 투자 확대도 추진한다. 양극재 분야에서도 SK㈜는 양극재 소재 업체인 중국의 베이징 이스프링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 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 전략과 과감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 시장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