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활성화 위해 '실패 안전망' 마련해야"
기술 발전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으로 고용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 일자리가 사라지고,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청년실업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고 있다. 1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의 기조세션 ‘청년 자기고용: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에선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른 ‘청년 자기고용’을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찬드라 샤 호주 모내시대 교육문화·사회대학 교수(사진)는 ‘실패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샤 교수는 “청년 자기고용, 즉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실패한 이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업에 도전해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정상 궤도에 편입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 창업가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도 샤 교수의 주장에 동의했다. 박 대표는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할 때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크다”며 “창업에 실패해도 안전망이 있다는 점을 알려 창업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 교수는 창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창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을 의무교육 단계부터 시작하고, 교과 과정에도 반영해야 한다”며 “창업 마인드를 갖도록 도와주고, 창업 문화를 형성해야 취업을 넘어 자기고용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샤 교수는 청년 자기고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회 제도로 ‘매출연동 대출’을 제시했다. 매출연동 대출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매출이 발생할 때부터 대출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상환 시점을 유예해주는 제도다. 샤 교수는 “청년 창업을 확대하려면 사회적 차원에서 청년들에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매출연동 대출은 호주와 영국에서도 청년 창업 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