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의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 제공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 제공
테슬라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리비안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폭등해 기존 완성차 업체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공모가 대비 22.73달러(29.14%) 오른 10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986억달러(약 116조원)를 기록했다. 이날 리비안 주가는 한때 주당 119.3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리비안은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인 포드(774억달러) GM(861억달러)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642억달러) 등의 시총을 모두 넘어섰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약 105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아마존과 포드의 리비안 지분은 각각 20%, 12%다. 스캐린지 CEO는 "기업공개(IPO)로 조성된 120억달러의 자금으로 생산을 늘리고 미래 차량 모델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안은 올 6월까지 약 20억달러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았고 다음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전기차 최소 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조립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