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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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쏟아지던 '거품 붕괴론'을 비웃듯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7일 국내 가격 5000만원, 해외 가격 4만3000달러 선에 안착했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10% 가까이 상승했다.

빗썸에 따르면 오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9% 오른 5007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낮 12시 47분께 5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했으며 한때 5043만원까지 찍었다. 지난 5월 19일 암호화폐 투자자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검은 수요일'(대폭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3만 달러 선이 붕괴되는 약세장(bear market)을 지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risk-taking) 분위기가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0.4% 오른 350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 밤(한국시간) 수수료(가스비) 체계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런던 하드포크'(일종의 기능 업그레이드) 작업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더리움 망을 활용한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 알트코인(비주류 암호화폐)에도 탄력이 붙었다.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뛴 암호화폐는 플레이댑(84.41%), 보라(64.50%), 디카르고(39.57), 비트토렌트(38.48%), 퀀텀(37.35%) 등이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대에 달했던 전고점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포브스에 따르면 케이티 스톡튼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창업자는 "최근 가격 상승이 암호화폐가 저항선을 돌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판카즈 발라니 델타익스체인지 최고경영자(CEO)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동안 4만달러대를 유지한다면 4만8000달러 수준에 도전하며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빗이 집계한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0.2~0.3%에 그치고 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 역시 8조원대로 크게 늘진 않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