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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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까지 바꾼 hy가 물류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만10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가 신사업의 첨병 역할을 맡는다.

hy는 B2B(기업간거래) 물류 서비스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hy가 보유한 600여 개 물류거점과 냉장카트 등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타사에 제공하는 물류대행서비스다.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1만1000명의 hy 프레시 매니저가 전동카트를 타고 다니며 고객사의 물건을 대신 배송해준다는 얘기다. hy가 직매입 방식으로 타사 제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유통망 자체를 나눠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첫 사업 파트너는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전개하고 있는 ‘청담은’이다. 위탁 계약을 통해 팜투베이비 자사몰과 G마켓 같은 오픈마켓에서 주문된 냉장 이유식을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하기로 했다. 제조사는 생산 및 출하까지만 담당하고 hy가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hy 관계자는 “이유식은 신선도가 중요해 소량으로 자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냉장카트에 제품을 담아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전달하는 hy의 물류체계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발효유 시장 1위 기업인 hy는 지난 3월 1969년 창업 때부터 52년간 쓴 ‘한국야쿠르트’라는 이름을 버렸다. ‘야쿠르트’라는 이름에 갇히지 말고, 물류사업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택이다. hy관계자는 “앞으로 물류 인프라 등을 활용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