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사상 첫 파업 길목에 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와 사측의 임금협상과 관련해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이번 중노위는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조정신청 한 데 따른 것이다. '조정중지'는 추가 협의가 불가하다는 결정임과 동시에 노조 측에 합법적 '쟁의권'을 부여하는 절차다.

이날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쟁의권을 얻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일까지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와 관련해 '찬성' 의견이 9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당장 다음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이 파업 시기와 강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로는 사상 처음 파업하는 사례가 된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꾸준히 노조 외형 확대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측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중·소형 OLED 마저 중국 업체들로부터 무섭게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을 통해 스스로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연출되면 노조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노조는 일단 오는 18일 아산2캠퍼스 정문 앞에서 첫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회사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올 초 노사협의회를 거쳐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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