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등 2곳서 전시…"가구 작품 된 나무, 관광 자원 될 것"
태풍에 꺾인 강화도 500년 노거수 '강화반닫이'로 재탄생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4호 '연미정' 인근 노거수인 느티나무가 태풍에 부러져 고사했다가 가구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인천시 강화군은 태풍에 부러져 고사한 나무를 활용해 가구 작품 '강화반닫이' 2점을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나무는 연미정 인근에 있던 500년 된 느티나무 2그루 중 1그루로 높이 22m, 둘레 4.5m 규모의 노거수였다.

그러나 2019년 초대형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에 완전히 부러져 고사했다.

강화군은 '연미정 500년 느티나무 새 생명 불어넣기 사업'을 추진해 부러진 나무를 강화반닫이로 제작했다.

반닫이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던 가구다.

강화반닫이는 화려한 장식과 치밀한 세공으로 반닫이 중 상품(上品)으로 꼽힌다.

이번 강화반닫이 제작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이수자 양석중 소목장이 진행했다.

강화군은 강화반닫이 2점 중 1점을 현재 강화역사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1점은 강화소창체험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양 소목장은 "반닫이의 예술성을 알리고자 기쁜 마음으로 재능기부를 했다"며 "강화에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고유의 문화재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강화반닫이는 많지 않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화군 관계자는 "태풍으로 연미정 느티나무는 1그루만 남았지만, 강화반닫이로 재탄생한 고목의 이야기는 강화군의 소중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