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폐페트병이 기능성 티셔츠로…지구 돕는 '플러스틱 컬렉션'
패션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특히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의류 제작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폐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상품을 만드는 등 자원 선순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블랙야크, 폐페트병이 기능성 티셔츠로…지구 돕는 '플러스틱 컬렉션'
블랙야크가 대표적이다. 제품, 마케팅, 캠페인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BYN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 아 올 인(We are ALL-IN)’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재생 폴리에스테르 패션 상품이 수입 페트병 원료에 의존하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블랙야크는 국내에서 사용된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인 ‘플러스틱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친환경 제품의 생산이 지속 가능한 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러스틱(PLUStIC)’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합성어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블랙야크의 플러스틱은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에 아웃도어의 기술력을 더해 친환경과 기능성을 모두 담아냈다.

컬렉션은 티셔츠, 재킷, 팬츠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종류에 따라 각 제품당 500mL 기준으로 최소 15개부터 최대 30개 이상의 페트병이 재활용됐다. 대표 제품인 ‘BAC치악3티셔츠’와 ‘BAC설악3티셔츠’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 섬유에 냉감 기술이 더해졌다. 자일리톨을 사용해 수분 접촉 시 열을 빼앗는 원리의 블랙야크 자체 기술이 적용돼 한여름까지 입을 수 있다.

항균 기능이 더해진 ‘BAC운악2재킷’, ‘M가디언트레이닝재킷’은 세균 걱정 없이 주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항균 가공이 된 블랙야크 ‘안심주머니’가 적용됐다. 두 제품 역시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각각 니트, 스판 소재를 더해 편안하게 입고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소재가 적용된 ‘BAC운악2팬츠’, ‘M가디언트레이닝팬츠’와 세트로도 입을 수 있다.

블랙야크는 ‘플러스틱 컬렉션’ 출시까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5월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을 시작으로 환경부,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배출-재활용-제품생산-소비까지 이어지는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강북구, 종로구, 은평구, 마포구, 광진구 등 서울시 5개 자치구를 비롯해 강원도, 삼척시, 강릉시 등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으며 투명 페트병 수급 및 제품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유통 모델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환경재단과는 고품질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의식 제고를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방부, 경찰청이 시범 구매할 1만2000여 벌의 투명 페트병 재활용 의류 제작도 맡았다.

배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