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팜에어 대표
“농산물 도·소매 거래 시장을 증권시장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돈이 몰리는 시장, 주목받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권민수 팜에어 대표는 31일 “주식시장에서 주고받는 시황 예측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농산물 시장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팜에어는 대한민국 최초로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 벤처기업 록야의 데이터분석 부문 자회사다. 록야는 국내 식품회사와 대형마트에 감자, 양상추, 콩 등을 계약재배 또는 중개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170억원의 연 매출을 내고 있다.

록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 대표는 강원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뒤 13년여간 먹거리산업에 몸담아왔다. 2011년 록야를 창업했고 서울시 먹거리위원회 전문위원, 채소산업포럼·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시세의 불안정성과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증권시장에는 시황과 종목 분석 정보가 넘쳐나지만 농산물 거래 시장은 정보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권 대표는 “모든 산업에서 IT(정보기술)가 접목되는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데 유독 신선 농산물만큼은 혁신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블룸버그가 팜에어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981년 금융정보를 컴퓨터로 수집 분석해 제공하는 단말기를 처음 출시했다. 지금은 91개국 14만 곳의 고객사가 사용 중이다. 그는 “팜에어를 블룸버그와 같은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냉해 장마 등의 날씨 변수 때문에 그동안 예측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 불린 농업에 디지털 대전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가격 예측 시스템 팜에어한경의 가격 예측력도 높아지고 있다. AI의 딥러닝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8월 긴 장마와 올 1월 기록적인 한파 같은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위기에 강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가격에 미치는 다양한 변수를 어떻게 알고리즘에 적용할지가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며 “가장 예측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다음 개발 단계가 비교적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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