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일본 등서 급감
박람회 취소로 중소업체 타격
증가세를 이어오던 한국 농기계 수출이 지난해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소 농기계업체가 수출을 위한 해외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영향이다.

코로나에…농기계 수출 4년만에 '뒷걸음'

1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농기계 수출은 10억2717만달러로 전년보다 9.4% 감소했다. 2017년 9억달러를 넘어선 한국 농기계 수출은 2018년 10억4219만달러에 이어 2019년 11억3226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10억달러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감소로 돌아섰다.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대형 농기계업체는 수출을 늘리거나 비슷하게 유지한 반면 중소업체는 20% 이상 줄었다”며 “코로나19로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현지 마케팅 기회를 대폭 잃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농기계 구입의 큰손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6억8894만달러로 전년보다 13.7% 증가한 것 외에 나머지 국가 실적은 대폭 감소했다.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온실 기자재 등이 크게 줄어들며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일본도 2795만달러로 33.4% 줄었고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등 대부분의 수출이 감소했다. 중소업체들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은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농업용 중대형 트랙터에 현지 맞춤형 작업기를 같이 공급하면서 전년보다 약 78% 증가한 1200대를 팔았다. 올해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럭비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 15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TYM(동양물산기업)과 국제종합기계는 유럽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TYM은 독일에 부품총판 거점을 두고 유럽 각국 도매판매업체에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브랜슨이라는 브랜드로 수출해온 국제종합기계는 지난해 1200대를 판매한 독일에서 판매망의 강점은 유지하면서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동유럽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을 더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진했던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에 대한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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