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부산항 수출화물 비중 회복세, 환적은 20%대로 하락
한진해운 사태로 크게 하락했던 국적선사의 부산항 수출화물 비중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환적 비중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적선사 환적 비중이 사상 처음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항만공사가 발표한 '부산항 국적선사 물동량 처리 비중'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에서 처리한 수출화물 컨테이너의 국적선사 비중은 2010년 41.5%에 달했으나 한진해운 사태로 2017년 38.1%까지 낮아졌다.

이후 HMM(현대상선)의 선복 확충 등 정부의 해운 재건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9.8%로 높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HMM과 SM상선이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선박을 미주와 유럽노선에 잇따라 투입한 영향으로 국적선사 비중이 41%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차지하는 국적선사 비중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환적은 선사가 다른 나라의 화물을 최종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바꿔 싣는 것을 말한다.

부산항에서는 주로 미국과 중국, 일본 화물의 환적이 많이 이뤄진다.

국적 선사의 환적화물 수송 비중은 2013년 38.4%를 정점으로 2015년 33.2%, 2017년 30.2%, 2019년 30.0%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해상교역량이 감소한 속에서도 부산항 환적화물(1천201만4천여개)은 3.2% 늘었지만, 국적선사 비중은 24.9%까지 줄었다.

나머지 75.1%는 외국 선사들이 차지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국적선사 환적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적선사의 환적 비중 하락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선복(선박 적재 공간)이 외국 선사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HMM이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화물에 대한 선복 배정을 늘려 그만큼 환적화물을 실을 공간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