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1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회의원들은 나발니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세계 각국의 국회의원과 전직 수상자들이 노벨 평화상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를 공개할 수 있지만, 노벨 위원회가 이를 그대로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르웨이 국회의원들이 2014년부터 줄곧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지목해 왔다고 오슬로국제평화연구소 측은 밝혔다. 나발니는 러시아 민주화를 위한 공로를 인정해 러시아 학계와 올라 엘베스투엔 전 노르웨이 총리가 추천했다.한편, 러시아에서는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2주째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1월 31일(현지시간)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OVD-인포에 따르면 이번 주 시위에선 4710여명이 체포됐다. 모스크바에서는 1496명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059명이 체포됐다.수감 중인 나발니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기업인들이 푸틴 대통령을 위한 호화 궁전을 만드는 데 수십억달러를 썼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푸틴 정권을 비난하며, 나발니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앞서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여객기에서 의식을 잃고 그대로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던 나발니를 태운 비행기는 당시 옴스크에 비상착륙 했다. 이후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2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독일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나발니는 쓰러진 뒤 18일 만인 그해 9월 7일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으며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의 주요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SNS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부패 척결 운동가로 이름을 알린 나발니는 현 집권 세력의 주요 경계 대상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대형은행인 VTB, 거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세계 최대의 가스 회사 가스프롬과 같은 대형 국영기업들의 부정을 폭로했다.나발니는 국영기업 주식을 사들여 소액주주로서 부패 척결이나 투명성 제고를 촉구하기도 했다.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푸틴의 장기 집권에 피로감을 느낀 많은 젊은 층들이 나발니를 지지했다.이에 나발니는 2013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모스크바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며,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27%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전과로 인한 피선거권 자격 논란 끝에 출마는 무산됐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건축물에 설치된 냉난방·환기·오수 정화 등 각종 기계설비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유지관리자제도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기계설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및 관련 행정규칙이 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건축물 소유자와 관리자는 책임 유지관리자를 선임하고 관할 관청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1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업종 수출이 개선되면서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 경제가 올해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컸다고 1일 발표했다. 월별 수출액은 11월(4.0%), 12월(12.6%)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작년 12월 이후부터는 두 달 연속 수출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업무일을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6.4% 늘어난 21억3000만달러였다. 이는 역대 1월 하루 평균 수출액 중 최고치다.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정보기술(IT) 관련 6개 품목은 모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IT 관련 품목 중에서도 반도체는 수출이 21.7% 늘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58.0%)는 16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는 작년 12월 수출이 4.4% 감소했지만 지난달엔 40.2%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이 수출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지난달 수출단가도 ㎏당 3.36달러로 28.9% 상승했다.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스템반도체(16.0%), 전기차(81.0%), OLED(52.1%), 의료기기(64.0%)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지역별로도 주요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늘어났다. 중국(22.0%), 미국(46.1%), 유럽연합(23.9%)은 모두 20%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8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월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산업부 관계자는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수출이 8.6%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달 무역수지는 39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1월 무역수지 중 세 번째로 큰 수치다.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