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4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파운드리 신공장을 방문해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4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파운드리 신공장을 방문해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업무 첫날인 4일 반도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경기 평택에 있는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의 핵심인 파운드리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경영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2공장에서 열린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평택2공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최신 공장이다. 2018년 착공했고 총 투자비는 30조원 규모다. 현재 공장 상층부에선 최첨단 D램을 생산 중이다. 하층부엔 7세대 V낸드 생산라인과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활용한 파운드리 라인을 조성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장비 반입식에 함께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이다. 이용한 원익IPS 회장과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등 반도체 협력사 대표 5명이 이 부회장과 함께했다. 이 업체들은 평택2공장에서 필요한 장비와 소재,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장비 반입식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업화, 전문화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협력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장비·소재 등을 공동 개발하고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공장에 처음 반입된 설비는 원익IPS가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CVD(화학기상증착)’ 장비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보호막을 만드는 공정에서 활용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협력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엔 김기남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 대표(부회장)와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반도체사업 핵심 경영진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설비 반입식 이후 평택2공장 구축·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사와의 공동 추진 과제 등을 보고받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