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온라인 혁신·당일 배송 강화…농산물 유통점유율 50%로 높인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사진)이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농협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30일 말했다. 이 회장의 선언은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경쟁 유통업체에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민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농민의 이익을 도모하는 농협이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 규모는 49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농협이 직접 담당하는 것은 도매와 소매를 포함해 9조원 안팎이다. 이 회장은 “농협은 60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간 신선식품 시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급성장하는 온라인 유통을 강화해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농산물 시장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배송 시스템 혁신으로 점유율 5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올해 안에 서울지역에서 당일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론 주문 뒤 2시간 안에 신선 농산물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농협은 또 지역 농협에 촘촘히 퍼져 있는 하나로마트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도서산간 지역도 당일배송 권역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점원 없이 인공지능(AI)으로 운영되는 무인 매장도 올해 서울 신촌과 서울대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산지 유통은 온라인 경매를 확대해 농민의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