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조업 지표 경제위기 수준으로 추락…車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5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서 제조업 재고는 외환위기 이후 2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전(全)산업생산은 4월 대비 1.2% 감소했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광공업 생산은 6.7% 감소해 지난달 감소폭(-6.7%)에 이어 2008년 12월(10.5%) 이후 또다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 생산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은 외환위기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체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대비 6.9% 감소했다. 공장이 멈춰서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은 63.6%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28.6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8월 이후 최악의 숫자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주요국 소비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수출이 줄었고, 이에 따라 자동차생산지수는 63.4(2015년=100, 계절조정지수 기준)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생활속 거리두기로 방역 강도가 완화되면서 2.3% 증가했다.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4.4%)이 회복세를 견인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에 비해 4.6% 증가했다.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지원금)이 지급되고 방역 강도가 완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5.9%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p로 1999년 1월 이후 21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p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에서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6월 수출과 제조업 생산은 주요국들의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된 영향으로 4~5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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