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험 노출 제한적"…피해 투자자 소송 검토

독일의 결제 서비스 업체인 와이어카드의 회계 부정 의혹이 갈수록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방송 등의 2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회계 부정 혐의 사건으로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과 스위스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등도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와이어카드에 대한 회계법인 감사 과정에서 대차대조표에 표시된 21억달러(약 2조5천억원)의 돈이 행방불명 상태로 확인된 것이 계기가 됐다.

와이어카드 회계부정 파문 확산…소프트뱅크에 불똥

독일 금융당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회계 장부가 오류 투성이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주 사임한 마커스 브라운 전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체포됐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어카드와 소프트뱅크의 인연은 작년 4월 본격화됐다.

당시 와이어카드는 발행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사기로 했으며 양사가 전략적 제휴도 맺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거래의 소프트뱅크 금융자문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는 이 CB를 기초 자산으로 한 별도의 구조화 증권을 발행해 이를 팔았다.

문제의 채권은 현재 액면가의 12%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나 크레디트스위스는 이 채권에 의한 위험 노출이 제한적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구조화 증권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문제의 채권을 산 투자자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등 제3의 투자자들이며 소프트뱅크는 실제로는 돈을 쓰지 않았고 비전펀드 임직원들이 일부 개인적으로 샀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와 와이어카드의 전략적 제휴 역시 실질적인 의미는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소프트뱅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관여한 채권 투자가 당시에도 주가가 요동친 와이어카드에 현금을 안기면서 이 회사의 생존 기간만 늘렸다는 점이다.

최근까지도 와이어카드의 최대주주로 당시 채권 투자에 참여였던 독일계 금융사인 유니언 인베스트먼트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자에는 프랑스의 은행인 BNP파리바가 운영하는 펀드 등도 포함돼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우리의 투자로 독립적인 회계감사가 추진되면서 명백한 사기가 드러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회계부정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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