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인 도어대시(DoorDash)가 150억달러(약 1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직전이다. 중국 이민자로 올해 35세인 토니 쉬가 7년 전인 2013년에 창업한 도어대시는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기업가치 150억달러를 전제로 한 상장 전(프리IPO)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도어대시의 기존 투자자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티로우프라이스 그룹이 거래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규모는 수억달러로 예상된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투자유치 당시에는 13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도어대시는 지난 2월 뉴욕증시 상장을 신청했고,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리서치회사 에디슨 트렌즈에 따르면 도어대시의 미국 음식배달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으로 50% 수준이다. 도어대시는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 25억달러(약 3조원)를 활용한 공격적인 할인 전략으로 미 2위 그럽허브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도어대시는 그동안 연간 4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내 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봤던 올 2분기에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익을 희생해 점유율을 늘린데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음식배달 플랫폼이 코로나19 수혜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유럽의 대형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인 ‘저스트이트 테이크아웃닷컴’이 그럽허브를 7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인수합병(M&A)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의 음식배달 시장을 아우르는 초대형 플랫폼 기업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 도어대시는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의 몇 안되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우버, 오요 등이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소프트뱅크그룹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