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에 이어 롯데쇼핑도 주 1회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 임원회의에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보자”고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롯데쇼핑은 이달부터 본사 직원 3200여 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와 현장근무를 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롯데지주가 그룹에서 처음으로 15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쇼핑 직원은 주중 원하는 날을 하루 골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거나 협력업체 관계자와 만나는 등 현장근무를 해도 된다. 백화점과 슈퍼·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부는 지난 1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마트와 롭스 사업부는 오는 8일부터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멤버스 등 다른 그룹 계열사도 재택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5월 두 달간 일본에 발이 묶였던 신 회장은 매주 화요일 그룹 주요 임원과 여는 주간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안건도 수시로 화상으로 보고받았다. 한국에 입국한 뒤에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자택에서 근무했다.

신 회장은 이후 임원회의에서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었다”며 재택근무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업장 임직원들과는 화상회의를 통해 자주 소통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도 재택근무를 했다. 재택근무할 때는 해외사업장과 화상회의를 주로 할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