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600억달러 가운데 120억달러가 다음달 2일 국내로 들어온다. 이에 따라 1210원 수준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원화가치 상승)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31일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을 벌인 뒤 낙찰된 금액을 미 중앙은행(Fed)으로부터 인출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첫 인출액은 120억달러다. 입찰 직후 금융회사에 대출하는 시점은 다음달 2일이다. 한은은 외화대출을 7일과 84일 만기로 나눠서 내줄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 은행·기업 외화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추가 입찰도 고려하고 있다.

외화대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은행법에서 규정한 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한은은 달러를 시중에 고루 분배하기 위해 금융회사별로 응찰금액을 만기별로 3억달러(7일 만기 대출), 15억달러(84일 만기 대출)로 결정했다. 입찰 방식은 낙찰자가 제시한 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일률 적용하는 단일가격 방식과 낙찰자가 응찰 과정에서 제시한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복수가격 방식 중 하나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저 입찰금리는 금융회사 간 하루짜리 초단기 달러대출 금리인 달러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0.2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정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달러를 빌려주면서 대출금의 110% 수준의 담보를 받기로 했다. 담보물은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을 우선하고 담보가 부족하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과 은행채, 원화 현금 등도 담보로 인정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규모를 결정했다”며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한편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9일 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