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확산하자 한국 5% 하락…일본·중국·대만·홍콩은 1∼3%대 ↓
미 증시 부양책에 올랐는데…미 확진자수에 아시아는 하락(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방침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대책 소식에 뉴욕 증시는 반등했지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18일 하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결국 전장보다 4.86% 떨어진 1,591.20으로 장을 마치면서 1,600선마저 내줬다.

종가 지수는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5.75% 하락한 485.14로 장을 마치며 500선을 내줬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지수 선물과 나스닥지수 선물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이와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1.83%)와 선전종합지수(-1.55%)도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2.34%)도 내렸고 호주 증시의 S&P/ASX200 지수는 6.43%나 급락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1.68% 내린 16,726.55로 마감했다.

이 지수가 종가 기준 17,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약 3년 4개월 만이다.

오후 4시 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도 3.6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2% 내린 26.2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32% 하락한 28.3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미 증시 부양책에 올랐는데…미 확진자수에 아시아는 하락(종합)
앞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1,237.3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6.00%)와 나스닥지수(6.23%)도 반등했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체의 CP를 사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한 CP매입기구(CPFF)를 다시 설치하기로 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대규모 재정정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힘입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책과 관련해 "우리는 크게 가겠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

유럽 증시도 영국 FTSE100 지수(2.79%), 독일 DAX 지수(2.25%), 프랑스 CAC40 지수(2.84%) 등이 동반 상승했다.

그럼에도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한 이유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7)이 계속 확산하자 경제 충격의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의 헨리크 존슨 글로벌 자본시장 공동부문장은 "하락세가 더 올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미국과 유럽은 아직 초기 단계로 경제 영향이 좀 더 있어야 체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