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터미널들 식당 폐쇄, 인력 나눠 근무
물류 멈출라…코로나19 확산에 부산항 초비상
우리나라 물류망의 핵심인 부산항도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연중 24시간 쉬지 않고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과 환적화물을 처리하는 만큼 확진자가 발생해 부두 시설이 일부라도 멈출 경우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26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북항과 신항의 8개 컨테이너 터미널은 26∼28일부터 부두 내 식당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터미널 한 곳에 최소 350명에서 최대 1천명 이상 하역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데다 외부에서 출입하는 트레일러 기사와 방문객 등 많은 인원이 모여 식사를 하면 코로나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상시 근무 노동자에게는 빵이나 도시락 등 간편식을 제공하고, 외부 트레일러 기사에 대해선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도록 양해를 구하고 있다.

터미널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고 모든 출입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해 이상이 있으면 출입을 불허하고 있다.

일부 터미널은 혹시 모를 확진자 발생으로 부두 운영 인력들이 일시에 격리될 것에 대비해 사무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유도하거나 오전·오후로 나눠 시차 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장 하역 노동자들이 격리돼 인력이 부족할 것에 대비, 퇴직자 등을 중심으로 대체 투입할 수 있는 인력 풀도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항 전체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는 부산항만공사는 이날부터 각 부서 인력 가운데 40명을 빼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 근무하도록 했다.

본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직원들이 무더기 격리되고 사옥이 한동안 폐쇄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항만공사는 특정 터미널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기능이 일시 정지될 경우에는 인근 터미널로 화물을 옮겨 처리해 항만 운영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은 우리나라 수출입화물 컨테이너 화물의 약 75%를 처리하는 국가 핵심시설인 만큼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항만이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함께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