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GDC가 매각 주도해야", "인수 대상 검증 부족" 등 지적
'애물단지' 알펜시아 매각 원점…"장고 끝에 악수" 집중 질타
강원도와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과 관련해 재협상이 불가피해지면서 매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매킨리 컨소시엄 측이 계약이행보증금 15억원을 내지 못해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강원도의원들은 "대형 스포츠단지를 조성하겠다는 투자회사가 15억원을 내지 못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모회사인 강원도개발공사(GDC)를 집중해서 질타했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8일 GDC로부터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받았다.

김규호(양구) 의원은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 매각과 관련해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GDC가 알펜시아 매각의 주체인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위치가 모호하다"며 계약 주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심상화(동해1) 의원은 "매각을 주도해야 할 GDC가 도청 알펜시아 매각TF 하부조직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두 기관이 전혀 협상 과정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상규(추천4) 의원은 "소유권과 관리책임 의무를 지닌 GDC가 매각금액 결정에도 관여하지 않는 등 내부에 매각 관련 정보가 없다"며 "법무법인을 선임한다고 해서 예산을 세워줬는데 왜 똑바로 일하지 않느냐"고 꾸짖었다.

이어 "GDC와 알펜시아 모두 도민의 것"이라며 "더는 TF에 끌려다니지 말고 개발공사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애물단지' 알펜시아 매각 원점…"장고 끝에 악수" 집중 질타
알펜시아 인수에 나선 매킨리 컨소시엄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식(영월1) 의원은 "지난달 20일 체결했던 알펜시아 자산 및 회계 실사 협약 당사자를 보면 '매킨리 인터내셔널'로 돼 있으며, 법인 설립이 1월 8일"이라며 "검증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협약 조항 9개 중 법적 구속력 있는 것은 '비밀유지'뿐이라는 점을 들어 "알펜시아 매각 사안에 대해서 도청 내에서 아는 사람이 담당 팀장과 도지사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허소영(춘천5) 의원은 "협약서상 제3자에게 매각 관련 내용을 노출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우리가 제3자인가"라고 반문하며 "전화 몇통만으로 부실한 조직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신뢰를 갖추지 못한 곳을 왜 보호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앞서 매킨리 컨소시엄은 1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기업 행정절차가 마비돼 애초 약속한 15억원은 보정 기간 마지막 날인 21일까지도 물리적으로 입금이 불가능, 계약이행보증금 납부 유예기간의 연장을 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GDC가 도의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GDC의 부채는 1조2천39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알펜시아 관련 부채가 7천735억원에 달하며, 이로 인한 이자만 1년에 200억원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