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석탄발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까지 막힌 데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18일 사내 게시판에 명예퇴직 시행과 관련한 글을 공지했다. 회사 측은 명예퇴직 시행에 대해 “사업 및 재무 현황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脫원전·불황에…두산重 명예퇴직
명예퇴직 대상은 만 45세(75년생) 이상 사무직, 기술직 등 전 직원이다.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해당자에겐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과 위로금 5000만원(20년차 이상)을 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데다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가세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임원 감축과 유급 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펼쳤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말 두산중공업 직원을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계열사로 전출하고 조기퇴직 적용 나이를 만 56세에서 만 5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엔 임원 65명 중 13명에게 퇴사를 통보하는 등 20%를 감원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은 2018년 42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